갑자기 팔이 안 올라갈 때, 석회성건염일까 회전근개 파열일까?

안녕하세요 경안동에서 어깨를 진료하고 있는
초음한의원 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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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진료에 있어 고민되었던 부분을
풀어보겠습니다.

어깨가 갑자기 심하게 아프면서 팔을 거의 들지 못하는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두 가지 질환이 자주 떠오릅니다.

석회성건염의 급성기와 회전근개 파열입니다.

두 질환은 원인은 다르지만, 환자가 보이는 모습은 의외로 비슷할 수 있습니다.

“팔을 제가 들려고 하면 너무 아파서 안 올라가요.”

그런데 검사자가 팔을 천천히 들어주면 생각보다 관절은 움직입니다.

이런 경우 흔히 “팔을 못 드니 회전근개가 끊어진 것 아닐까?”라고 걱정할 수 있지만,
급성 석회성건염에서도 심한 통증 때문에 비슷한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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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성건염은 왜 갑자기 그렇게 아플까요?

석회성건염은 회전근개 힘줄 내부에 칼슘 성분이 침착되는 질환입니다.

특히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시기는 석회가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는 때보다
몸이 석회를 흡수하기 시작하는 흡수기(resorptive phase)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기에는 석회 주변으로 염증 반응과 부종이 증가하고, 석회 물질이 점액낭 쪽으로 이동하면서
심한 통증을 만들기도 합니다. 문헌에서도 흡수기는 석회성건염 가운데 가장 심한 급성 통증이 나타나는 시기로 설명되며, 야간통과 심한 운동 제한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최근 리뷰에서도 석회성건염의 증상 강도는 단순히 “석회가 얼마나 큰가”보다는 현재 어떤 단계에 있는지, 염증 반응이 얼마나 활발한지와 밀접하게 관련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이전까지 멀쩡했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어깨가 너무 아파 응급실을 찾을 정도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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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스스로는 못 드는데, 남이 들어주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급성 석회성건염에서는 통증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몸이 스스로 어깨 주변 근육 사용을 억제합니다.

즉 근육이 완전히 끊어진 것이 아니라도

통증 → 근육 사용 억제 → 능동적 움직임 감소

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가 스스로 팔을 드는 active ROM은 매우 제한되어 있는데, 검사자가 천천히 움직여주는 passive ROM은 상대적으로 더 잘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석회성건염 환자에서는 심한 통증과 함께 능동·수동 관절운동 제한이 모두 보고되지만, 급성 염증 정도와 통증 억제에 따라 능동운동 제한이 특히 두드러져 보일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회전근개 파열에서 나타나는 가성마비와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의학적으로 엄밀한 회전근개 파열의 pseudoparalysis는 수동관절운동이 유지되면서 능동거상이 현저히 떨어지고, 무엇보다 통증 때문에 못 드는 경우를 배제한 뒤 판단하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통증이 극심한 첫날의 근력검사만 가지고 회전근개 파열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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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회전근개 파열과 어떻게 구분할까요?

1. 발병 양상을 봅니다

석회성건염의 급성기는 별다른 외상 없이 갑자기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밤에 극심하게 아프고, 아픈 쪽으로 눕기 어려우며, 갑자기 팔을 사용하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회전근개 파열은 외상 후 발생하기도 하고, 오랜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상태에서 어느 순간 증상이 두드러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나이와 외상력만으로 둘을 구별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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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통증이 조금 줄어든 뒤 ‘진짜 근력’을 다시 봅니다

급성 통증이 심할 때는 Jobe test나 외전 근력검사를 해도 환자가 통증 때문에 제대로 힘을 주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첫날의 근력저하보다 중요한 것은 통증이 어느 정도 줄어든 뒤에도 근력저하가 남아 있는가입니다.

통증은 상당히 좋아졌는데도

  • 팔을 능동적으로 계속 들지 못하거나
  • 외회전 힘이 뚜렷하게 떨어져 있거나
  • drop arm이나 lag sign과 같은 이상이 지속된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통증이 감소하면서 능동 거상과 근력이 함께 빠르게 돌아온다면, 처음의 근력저하가 실제 건 파열보다는 통증 억제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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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결국 초음파에서는 ‘회전근개가 이어져 있는가’를 봅니다

진찰실에서는 이 부분에서 근골격계 초음파가 상당히 유용합니다.

석회성건염은 초음파에서 회전근개 내부의 밝은 고에코성 석회 침착으로 관찰됩니다.

석회의 상태에 따라 뒤쪽으로 강한 음영이 생기기도 하고, 흡수기에 가까워지면 상대적으로 경계가 흐리고 부드러운 형태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급성기에는 주변의 견봉하-삼각근하 점액낭(SASD bursa)에 염증이나 삼출액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석회 물질이 점액낭으로 이동하면서 심한 활액막 염증과 가성마비처럼 보이는 증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에서는 정상적으로 이어져 있어야 할 힘줄 섬유 사이에 저에코성 또는 무에코성 결손이 나타나거나, 건의 연속성이 끊겨 보일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석회가 있느냐?”뿐만 아니라
“석회 주변의 회전근개 섬유가 실제로 잘 이어져 있느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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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가 너무 커서 회전근개가 잘 안 보일 때도 있습니다

석회가 단단하고 acoustic shadow가 강한 경우에는 그 뒤에 있는 회전근개가 가려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한 방향에서만 초음파를 보고 판단하기보다 탐촉자의 각도와 환자의 어깨 자세를 바꾸면서 여러 면에서 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도 파열 여부가 명확하지 않거나, 시간이 지나도 뚜렷한 근력저하가 지속된다면 MRI 등의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2026년 네덜란드 정형외과학회 계열의 다학제 가이드라인에서도 부분층 극상근 파열이 의심될 때 초음파 검사를 권고하고, 초음파가 불가능하거나 결과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 MRI를 고려하도록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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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얼마나 기다려볼 수 있을까요?

여기에서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묻습니다.

“그러면 언제쯤 팔이 다시 올라가나요?”

급성 석회성건염은 특히 처음 며칠간 통증이 가장 심하고 이후 2~3주 정도에 걸쳐 증상이 서서히 감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석회 흡수기가 지나 수복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과 연관되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그래서 진료에서는 대략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경과를 보는 것이 실용적입니다.

첫 1주
통증의 강도와 야간통, 점액낭 염증이 줄어드는지를 봅니다.

2~3주
통증 감소와 함께 능동 거상과 실제 근력이 얼마나 돌아오는지를 다시 확인합니다.

3주 전후에도 능동거상이 거의 회복되지 않거나 명확한 근력저하가 지속되는 경우
초음파를 다시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정형외과 진료나 MRI를 통해 회전근개 파열 여부를 보다 정확히 평가합니다.

중요한 점은 3주가 되면 반드시 완치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급성기 통증이 가라앉는 데 2~3주 정도가 하나의 참고점이 될 수 있고, 건과 주변 조직이 완전히 편안해지는 데는 그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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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성건염이라면 무조건 석회를 없애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석회는 영상검사에서 보이더라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으며, 자연적으로 흡수되는 과정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영상에서 석회가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환자의 통증이 실제 그 석회와 관련되어 있는지,
어느 단계에 있는지,
기능이 회복되고 있는지**

를 함께 봐야 합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체외충격파, 초음파 유도하 세척·barbotage, 점액낭 주사 등의 치료가 고려될 수 있습니다. 최근 가이드라인에서도 증상이 지속되는 석회성건병증에서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 방법을 고려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수술은 보통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일부 환자에서 고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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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서는 급성기에 무엇을 볼까요?

급성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픈 어깨를 억지로 움직여서 정상 범위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통증이 매우 심한 흡수기에는 어깨 주변 근육에도 강한 보호성 긴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우선 초음파와 이학적 검사를 통해

  • 석회의 위치와 형태
  • 회전근개 건의 연속성
  • 점액낭 삼출액
  • 통증이 가장 심한 구조
  • 능동운동과 수동운동의 차이
  • 실제 근력저하 여부

를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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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치료도 ‘석회를 녹인다’기보다는 급성기 통증과 움직임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봅니다

침치료의 목적을 석회를 직접 없애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급성기에는 통증으로 과도하게 긴장한 삼각근, 극상근 주변, 견갑대와 경항부의 긴장을 조절하고, 환자가 다시 통증 없는 범위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치료합니다.

회전근개 질환에 대한 2024년 무작위대조시험 메타분석에서는 침치료 단독 또는 물리치료와의 병행이 단·중기 통증과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보고되었습니다. 다만 여러 종류의 회전근개 질환이 함께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 결과를 석회 제거 효과나 파열 치유 효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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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기에는 강한 교정보다 ‘통증이 진정되는 과정’을 기다립니다

통증이 매우 심한 첫 며칠에는 어깨를 강하게 늘리거나 억지로 운동범위를 확보하려 하지 않습니다.

침치료 역시 주변의 과긴장을 부드럽게 낮추는 방향으로 시행하고, 추나나 관절가동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급성 염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뒤 환자의 반응을 보면서 강도를 조절합니다.

통증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조금씩

관절 움직임 → 회전근개 기능 → 견갑골 움직임 → 근력

순으로 회복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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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첫날의 모습만 보고 결론을 내리지 않는 것입니다

급성 석회성건염 환자는 첫날에는 팔을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아플 수 있습니다.

그 모습만 보면 큰 회전근개 파열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초음파에서 석회가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증상을 석회성건염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① 통증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② active와 passive motion의 차이가 어떤지
③ 초음파에서 석회와 회전근개가 어떻게 보이는지
④ 통증이 줄어든 뒤 실제 근력이 돌아오는지
⑤ 2~3주 동안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는지**

를 함께 보는 것입니다.

특히 통증이 줄었는데도 팔을 스스로 들기 어렵거나 뚜렷한 근력저하가 계속된다면, 단순히 “석회 때문에 아직 아픈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회전근개 파열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반대로 심한 급성 통증과 함께 나타났던 움직임 제한이 며칠에서 수주 사이 빠르게 회복된다면, 처음 보였던 근력저하 중 상당 부분은 급성 염증과 통증에 의한 억제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깨를 못 든다는 한 가지 증상만으로 진단하기보다, 초음파와 이학적 검사 그리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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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ianca V, et al. *Imaging of calcific tendinopathy: natural history, migration patterns, pitfalls, and management.* 2024.
  • Dutch Orthopedic Association. *Update of guideline for diagnosis and treatment of subacromial pain syndrome.* 2026.